암 유전자 없이 iPS세포 제조 성공

고려大 유승권 교수팀, 저분자물질 3개로 줄기세포 제조 국내 첫 성공

 

 

 

맨 윗줄이 배아줄기세포, 가운데가 유도만능줄기세포, 맨 아랫줄이 저분자물질로 유도한 만능줄기세포. 외부 유전인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줄기세포 성질을 나타냄을 보이고 있다. -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제공
맨 윗줄이 배아줄기세포, 가운데와 아랫줄이 저분자물질로 유도한 만능줄기세포. 외부 유전인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줄기세포 성질을 나타냄을 보이고 있다. -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제공
 
 

 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개발하고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유도만능줄기세포(iPS세포)가 치료분야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몇 가지 장벽이 있다.

 

  그 중 하나가 iPS세포를 만들 때 필요한 외부 유전자다. 특히 세포를 iPS세포로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특정 유전자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로 유명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.


  유승권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외부유전자 없이 iPS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‘바이오머터리얼스’ 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.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외부 유전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iPS세포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. 유 교수팀은 국내와 미국, 유럽, 일본 등에서 특허 출원을 마쳤다.


  유 교수팀은 외부유전자 대신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저분자물질 3종류를 이용했다. 지난해 외부유전자 없이 iPS세포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중국 연구팀은 이보다 많은 8종류의 저분자물질을 이용했다.


  연구에 참여한 윤병선 박사는 “사람의 세포를 이용한 실험도 추가로 진행해야 한다”면서도 “iPS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막던 첫 번째 벽을 허물었다는 의미가 있다”고 말했다.

 

 

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idol@donga.com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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